계획없이 얻은 자유라 일단 연 곳으로💨
연휴에는 지하철에 사람이 더 많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덜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창문 위쪽에 푸른 햇빛가리개(?)가 하늘같다.
날씨가 좋아서 가던 길을 멈추고 하차해버렸다.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내리면 금세 한강까지 걸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일직선으로 가는 길은 없고 돌고 돌아야했다.
필름카메라를 들고오길 잘했다.
힘든 와중에도 찍는 재미를 찾을 수 있어서.
가끔 사람들의 예쁨을 받는 고양이인지
경계하면서도 도망가지는 않았다.
그래 너무 믿지 마 위험해
결국 양쪽 발에 왕물집이 잡혀서 걷기 힘들어졌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한강이 보이는데 어떡해.
다행히 나름 고통을 잘 참는 편이다.
잘 참는다는게 안아프다는 뜻은 아니고.
양쪽에서 오는 지하철이 만나는 순간.
반대쪽 하늘은 이렇게 잔잔한게 이상하다.
다리의 틈새를 채운 하늘과 건물이 지붕과 벽 같다.
난 또 걸어 정처없이- 를 반복하다
너무 아파서 못걷겠다 할 때가 되어서야
원래 목적지를 찾아갔다.
롯데월드몰에서 밴드를 사고 가챠를 몇개 뽑았는데
톰과제리 7종 중에 원하는게 한 번에 나와서 기뻤다.
그 이후 성적도 나쁘지는 않았다.
가챠 종류가 더 많은 곳에 가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좋아하는 무인양품 구경.
어디서 살까 고민하던 제품이 마음에 드는게 있어서
나중에 주문했다. 이런 건 매장에서 봐야 눈에 띈다.
그래서 다음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메론망고맛은 좀 더 상큼한걸로 고를걸 싶었다.
민초도 ‘반민초파도 먹을 수 있는 민트‘라는 말을
간과하지 말았어야 했지만 나쁘진 않았다.
마침 또 좋아하는 레고샵이 있었다.
미니피규어 3종을 마음껏 조합해서 구입할 수 있었는데
이리저리 해보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 해체해버렸다.
아무리 좋아하는 걸로 가득 채워봐도
도무지 기분이 올라오지 않아서 괴로운 날.
당장 사라져버리고 싶었던 날.
+ 이 날 미니가 선물해준 필름카메라를 다 소진했다.
그야말로 서투르지만, 찍는 순간마다 재밌었다.
웬만하면 플래시를 켜야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손가락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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