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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20-2023

52 : story of my life

by kuah 쿠아 2024. 4. 24.




올해 첫 일상글. 열두달 꽉 채우고 싶었는데!!
쓰려고 하면 자꾸 마음이 무거워져서 다 지우는 바람에
이렇게 늦었다. 나를 꺼내놓기가 더 어려워져서.

어쨌든 이제라도 몰아서 정리해보는 1분기의 1, 2월.



<1월>

올해 처음으로 받은 선물은 레드향🍊
아빠가 과일 선물이 다 들어오냐고
무척 기분 좋아했다.
아빠도 마음에 품고 있을 너에 대한 고마움.


아빠가 지인 만나러 강원도에 갔다가
땅콩을 엄청 많이 받아왔다.
엄마보고 까달라면 혼날까봐 그런지
오자마자 한두시간을 앉아서 열심히 껍질을 깠다 ㅋㅋ
나는 그날 볶을 생각이 없었는데
아빠가 까놓았으니까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 같아서
바로 볶아놨다. 아빠밖에 안먹어서 나중엔 버려졌다.
버릴 것은 앞으로도 많다. 꺼내볼 자신이 조금 없지만.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이 작품을 보고 든 그 수많은 생각들은 대부분 맞았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런 작품.
(오타쿠 취향에는 적절하다)


코인세탁소 다녀온 날은 신나게 앤티앤스를 먹고
아빠 먹으라고 크리스피 크림을 더즌이나 포장해왔다.
(사라고 했잖아. 라는 얘기를 들은 지도 이틀이나 지나..)


다른건 잘 못먹을 때도 이건 ‘술술 넘어간다’고 했거든.
그런데 두 개도 채 못먹고 버리게 됐다.
완료되지 못한 것은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빠른 시일 내에 짐들을 정리하고 집 구조를 바꿨다.




<2월>

이 친구를 지칭하는 별명을 뭐라고 했었는지 모르겠다.
나와 생일 시기가 비슷한 친구.
명절에 딱 좋은 선물을 보내줘서 즐겁게 먹었다.
웃긴건 난 전에 먹은 기억이 없는데
우리집에 이 가게 쇼핑백이 있었다.


아빠가 크리스마스때 케잌 사준다고 했는데
집에 먹을거 많다고 절대 사오지 말라고 했었다.
안되는건 안되는거니까 그 말을 후회하진 않지만
아빠가 너무 서운하지 않았길 바라는 마음은 있다.
이 케이크는 내가 사먹은 밀크티 케이크.


나는 매일매일 아빠가 뭘 먹을 수 있을지를 고민했었다.
이 빵을 먹을 때도 아빠가 이건 먹을 수 있었겠다 싶었다.
아빤 식욕이 많은 사람이라
아픈 와중에도 늘 먹고싶은게 있었고
해소하지 못해서 그전엔 보지 않던 먹방까지 봤다.
그런 얘기를 엄마랑 하다 보면 슬프다가도 웃기다.
대단한 식욕에 줄줄이 이어지는 에피소드.
웃긴 사람은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구나
웃기게 살아야겠다 가끔 생각한다.


사진 정리하다가 예전에 만화 따라 만들었던 음식 발견.
이건 스폰지밥 게살버거.
(남은 패티로 아빠도 햄버거를 만들어줬는데
원래 햄버거 엄청 좋아하는데 반응이 그닥이어서 다신 안함)


이건 짱구에 나오는 된장 버터 옥수수 라멘.
일본어로는 콘버터라멘이던가?
이런게 열개쯤은 될텐데 나중에 더 찾아봐야지.


우리끼리 단촐한 제사상을 차렸다.
인력이 모자라 휑하지만 그래도 잡채까지 했다.
밤새 얘기하다가 일찍 일어났더니
다음 날은 자느라 바빴음

어디에 이 문단을 넣을지 고민하다 여기에 넣는다.
소식을 알렸을 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또 다른 친구,
봄브에게도 깊은 감사를 보낸다.


열 튀김우동이라는 신제품이 있어서 먹어봤다.
시원한지는 모르겠는데 면이 너무 취향이었다.
그래도 단종되겠지..? 이런 콜라보는..?


성심당국에 사시는 이모가 빵을 잔뜩 가져오셨다.
인기있는 빵 사다주시려고 오픈런 하셨다고.
하나같이 맛있었다 👍


잠깐 외출할 시간이 생겨서
아빠가 가던 로또명당에 다녀왔다.
그 길 그대로 걸어서 갔다가 버스타고 오니까
생각보다 되게 멀었다.
컨디션 좋을 땐 걸어서 왕복했다고 했는데 진짜 대단함..
이모들한테도 같은 번호로 선물했는데
오천원도 되지 않았다. 쳇. 하여간.




예상치 못한 이별은 처음이 아닌데도 어렵다.
그때의 진심은 바로 전해야 한다.
유치한 약속일지라도.



아빠가 처음 듣고 그게 뭐냐고 너무 재밌다고 했던
나비보벳따우 (취향도 독특하셔)
https://youtu.be/4n7RoG2M4ao



나를 잠잠해지게 하는 노래
https://youtu.be/g7j-u0sVR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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