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02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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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5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너무너무 아쉬워서 아침에 산책을 나갔다.
얼마나 아쉬웠냐면 한시간에 한 번씩 깼다.
미니한테 몇시까지 돌아오겠다고 알리고
정해진 시간의 절반까지만 갔다가 돌아오려고
타이머를 맞췄다.
맑아서 산책하기 좋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에펠탑까지 걸어갔다 올걸.
정처없이 걷다보니 어제 갔던 식당이 보였다.
아직 숙소로부터
많이 멀어지진 않았단걸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 열 두 시간이면 길지만
하루도 안되니까 금방 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왠지 몇년처럼 아주 먼 기분.
Yvette Chauviré Square
이 광장 주변 건물에 살았던
이베트 쇼비레라는 발레리나에게 경의를 표하며
광장 이름을 그의 이름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 옆 사진은 십자가로 알 수 있듯이 교회.
오다가 monoprix를 봤기 때문에
구경도 하고 쇼핑도 조금 해보려고
돌아갈 때 들렀다.
화장품, 생필품, 의류 모두 조금씩 구경하고
식료품 층으로 갔다.
귀여운 모자가 씌워진 샐러드 소스 병.
밤잼을 저렇게 크게도 판다.
엄마 아빠한테 줄 간식을 몇가지 샀는데,
아빠가 이 디종 노네트를 엄청 좋아했다.
안에 오렌지 잼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거라고 해서 찾아봤지만,
한국에는 팔지 않았다.
외면의 날들은 끝났구나 싶어서
찰나였지만 왈칵 울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여기 와서 처음으로 마음이 공허했다.
하지만 음악 들으면서 산책하는 현재가
진심으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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