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022-2023
핀란드 헬싱키 - 핀란드 로바니에미
DAY 4
놀이터를 좋아한다
가끔 아파트 놀이터에 아무도 없을 때
사진을 찍거나 그네를 타기도 함
동심의 공간
표지판을 따라 ROKA에 저녁 먹으러 감
내일이면 로바니에미 마지막 날이라
순록고기 한번 먹어보고자 갔다
우리가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필렛을 시키기엔 너무 비싸서
샌드위치로 주문했다.
노잼도시에 아시안이 방문해서 그런지
다들 우리에게 인사를 잘한다.
이 가게도 역시 친절했고.
연어스프, 북쪽의 맛(?), 순록고기 샌드위치
북쪽의 맛은 주문하길 정말 잘했다.
북유럽에서는 이런걸 먹는구나~를
한 플레이트에서 체험할 수 있었음.
두 부분에서 의견이 갈렸는데
archipelago bread - 나 (호), 미니 (불호)
smoked vendace - 나 (불호), 미니 (호)
연어와 순록 소세지는 무난했고
나는 특히 디종-링곤베리 마요네즈가 맛있었다.
smoked vendace는 식초에 절인 맛이 나고,
차가운 생선이라 나와는 조금 멀게 느껴졌다.
핀란드 연어수프 무조건 먹어야돼 진짜
따뜻하고 고소하고 연어향 나고
왜 유명한지 깨달았어요
순록 샌드위치는 고기가 엄청..엄청 많았다.
기름기 없고 특유의 향이 좀 남.
우리 둘은 남기지 않고 다 먹었음!
창가자리에 앉아서 더 좋았던 식사.
근데 생각해보니까
라플랜드식 순록고기 요리는 못먹고왔네 ㅋㅋㅋ
다음은 어제 호스트가 바에 가보라고 했기에
Cafe & Bar 21이라는 곳에 왔다.
호스트가 어느 바도 totally safe 하다는데
너무 안전한 선택을 한거 아닌가? 했지만
미니가 하자는대로 안했음 문제될뻔했죠
분위기 있고 깔끔한 내부
님 이런거 진짜 잘찾는다고!!
막간을 이용한 네일 자랑 하심.
젤라또 광인인 나는 젤라또 있어 좋고.
캬라멜 조각이 박혀있었다.
테이블에 카메라 그냥 올려두고 있어도 되고
이 동네는 확실히 덜 경계해도 되는 느낌.
그리고 또 또 마트구경
몇가지 사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
눈이 무척 반짝거렸다
집에 갔더니 산타가 직업인 호스트가
산타 분장을 하고 우리를 맞아주었다.
맥주를 좀 과하게 마신 것 같긴 했지만
적당히 맞춰주며 괜찮은 분위기였다.
우리에게도 자꾸 술을 권하며
상황은 불편해지기 시작했는데...
일단 술은 거절했는데
밤늦은 시간에 트럼펫을 불거나
칼을 챙겨야겠다며 주머니에 넣는 등
하나하나 다 적으면 글을 새로 써야될 정도의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이어졌다.
아 완전 제정신 아니네
같이 집에 있으면 안되겠다는 판단 하에
나잇투어하러 나갈래? 라는 제안을 냉큼 받아들임
밖으로 나왔는데 으슥한 길로 가길래
둘이 진짜 공포스러워했음 ㅠㅠ
근데 나는 또 카메라도 갖고나왔네
나도 제정신 아니었던듯
다행히(?) 도착한 곳은 호수.
안쪽으로 달려가길래 왜저래.. 했더니
꽝꽝 얼어서 5m까지는 차로 가도 괜찮다며
들어오라고 계속 재촉하는거다.
결국 나도 좀 멀찍이 뛰어감
붙잡을까봐 그와 좀 떨어진 곳으로...
미니까지 억지로 끌고가려 할까봐 너무 무서웠음.
밤중에 아티쿰 창문으로 볼 수 있다고 알려주고
가는 길에 여긴 사진스팟이야~라고 했는데
멀쩡한 문장은 이것밖에 없었음
동네 사람들한테 hello! 소리쳐서 무시당하질 않나
계속 칼을 꺼내들어서 보여주질 않나
군대얘기 하면서 했던말 또 하고 또 하고
안맞춰주면 돌변할까봐
진짜 식은땀 흘리면서 비위 맞췄다.
주거단지가 보여서 드디어 좀 안심됐다.
그리고 이제 바에 가서 몸을 녹이자는
설득이 끝을 모르고 이어졌음.
하지만 갈 리가 있냐
얼른 쇼핑센터쪽으로 가기만을 바랬다.
평화로웠던 우리의 여행이
한순간에 공포와 거절로 점철됨..
바에 도착해서 드디어 헤어졌고
오는 길에 본 토끼가 마음에 위안을 줬다.
하지만 술먹고 들어오면 또 무슨 진상을 부릴까
걱정이 돼서 캐리어로 문 막아놓고 잠.
새벽에 돌아와서 또 큰소리 내더라.
우리한텐 열시 이후에 샤워도 하지 말라 했잖아..
정신적 피해는 입었지만
신체적 피해를 입지 않았고
내일 아침 여기를 떠나는 일정이라
정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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