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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간병일기12

암환자 간병일기 - 2023년 12월 : 항암 입원, 쉼 늘 같은 루틴의 엄마 입원. 엄마는 요즘 퇴원하면 상태가 그럭저럭 괜찮다가, 일주일 정도 됐다 싶으면 밥도 못먹고 누워만 있다. 3회차쯤 되니 머리는 이미 거의 빠졌고, 콧물이 계속 나오고 속 울렁거림이 강해졌다. 이외에 자잘한 증상도 많아서 꽤 불편할거다. 병원에 가면 늘 먹던 맛집 감자전 주문 ㅋㅋ 엄마가 병원 가기 전 유일하게 기대하는 것. 입원할때쯤이면 그나마 상태가 나아져서 먹을 수 있다. 잠깐 틈에 루미큐브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주치의쌤이 오셔서 ”루미큐브네요? ㅋㅋㅋ“ 혹시 선생님도 루미큐브 하시나요 동기화 잘못해서 포인트 날리고 우승 포인트 400짜리 게임만 하게 된 나.. 근처에 수제버거 맛집이 있대서 시켜봤는데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 여기도 은근 맛집 불모지같아. ㄴ 병원에서 누가 맛.. 2023. 12. 28.
암환자 간병일기 - 2023년 11월 : 항암 입원 치킨 먹고 싶다고 해서 60계 고추치킨, 간지치킨 시켰다. 간지치킨은 안매울줄 알았는데 살짝 매콤한게 있음. 아빠는 항암 주사 맞으면서 입 안이 다 까져서 아주 조금이라도 매운성분, 고추 성분이 들어있으면 먹을 수가 없다. 결국 치킨은 우리 둘만… 아빠는 에어프라이어에 사세 가라아게 돌려주는게 낫다. 가라아게 포장지에는 200도 15분이라고 되어있는데 딱딱한것도 잘 못먹어서 180도 15분 굽는다. 그럼 촉촉하고 부드럽게 된다. 피할 수 없는 입원 ㅎㅎ 아빠는 2주에 한 번, 엄마는 3주에 한 번. 항암주사 맞고 퇴원하면 컨디션이 점점 더 떨어진다. 항암주사 후 힘든 시간 일주일 정도를 보내고 컨디션이 회복될만-하면 다시 입원한다. 엄마는 처음 주사를 맞은 후에 입맛이 떨어져서 밥도 못먹고 화장실 가는것.. 2023. 11. 25.
암환자 간병일기 - 2023년 10월 : 주사 항암 시작 쌈이 먹고싶다길래 깨끗이 씻어서 제육볶음이랑 같이 냈다. (국물 있/없 물어보니 있는게 좋다고 함) 근데 입원 후 부작용을 맞닥뜨리면서 이게 마지막 쌈이 됨🙃 그동안 먹는 항암제로 했는데 일부 소멸 일부 전이로 그전보다 경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주사 항암제로 바꾸게 되면서 3주에 한번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그래도 밥하나는 진짜 잘먹지 ㅋㅋㅋㅋㅋ 맞을때는 자주 화장실을 가는 것 외엔 아무런 불편함이 없어서 음~역시 부작용이 별로 없는 체질인가 했다. 난 로제 마라샹궈의 존재를 알게되어 바로 시켜먹었다. 로제 유행 너무 좋다… 진짜 맛있다 근데 크림 꿔바새우? 이거는 13000원에 네조각 와서 다신 안사먹을듯ㅎ 파스타도 크림이 제일 좋아 엄마는 여기서 배달시킬 수 있는 것중에 제일 좋아하는 감자전을 먹.. 2023. 10. 31.
암환자 간병일기 - 2023년 9월 : 수술 후 다시 항암제 복용 요즘 병원 진료 중간에 시간이 비면 병원 내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는다. 괜찮은 메뉴는 돈까스 종류와 순두부찌개. 배달을 제외하면 엄마에겐 거의 유일한 외식. 수술 후 항암제 복용을 다시 시작했고, 골절되었던 팔은 신기하게도 뼈가 붙어(!) 부피가 큰 보호 깁스를 풀고 가벼운 팔걸에 깁스만 하고 생활하게 됐다. 항암제가 치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서 한두달 주기로 치과 검진도 받는다. 수술 부위가 잘 나앗는지도 가끔 확인하기 때문에, 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치과 총 네개의 과에 걸쳐있는 셈. 어느 날은 약국 근처 빵집 구경을 갔다. 병원 온 김에 엄마한테 맛좀 보여줄까 해서..! 근데 생야채나 크림류는 안되다보니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이곳 메뉴판이 한글인 점이 좋았다. 결국 고른 건 소금빵. 겉.. 2023. 10. 13.
암환자 간병일기 - 2023년 8월 : 종양 수술 왼쪽 유방에 있는 종양 제거 수술. 약 7시간정도 걸렸다. 와서는 추워하고 마취깨는걸 힘들어했는데, 그거 외에는 크게 아파하지 않았다. 진통제가 아주 잘 들어서 바로 다음날 아침부터 밥 한공기 다먹음 ㅋㅋ 나는 침상기록표 작성하는 보호자로 회귀 열심히 적긴 했는데 초반 이틀정도 빼곤 확인하지 않으셨다. 입원할때 먹던 약 챙겨가야되나? 고민돼서 일단 가져왔는데 챙겨오는거 맞았다✔️ 식사 전후로 간호사님들이 먹을 양만큼 포장해서 주셨다. 그래도 지난번 입원했을때보단 뻔뻔하게 자주 누워서 많이 잤다 ㅋㅋㅋ 밥도 아주 잘 챙겨먹었다. 전보다는 샐러드나 알밥, 파스타 등등 다양하게 잘 배달시켜 먹었다. 배달앱 쓸줄 모르면 꽤나 불편할 병원. 식당이 저녁 6시 반이 라스트 오더다. 그래도 대부분은 편의점에서 사서 .. 2023. 8. 31.
암환자 간병일기 - 2023년 7월 : 갑작스런 수술 결정 먹은거 기록인지 간병일기인지... 집에 있으면서 청소도 하고 재활용도 버리고 이래저래 이름없는 집안일 많지만 역시 삼시세끼 차리는게 제일 고민 암진단 이후로 첫 외식 ..은 병원에 있는 푸드코트 병원이 언덕에 있어서 다른곳은 가기 힘들다. 호르몬 수치가 많이 떨어진걸 보니 확실히 약효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한쪽 유방은 계속 커지는게 종이 다른 암일수 있다고, 조직검사를 다시 해보기로 했다. 후덥지근한 여름은 싫지만 이런 이벤트가 있다. 코랄빛 덮인 하늘이 예쁘다. 워낙 집순이라 놀러가지 못해서 답답하고 그런건 없지만 가끔은 이 생활이 몇년이나 계속될까... 아득함에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그래도 절대 앞에서는 울지 않고 엄마가 눈물을 훔쳐도 가만히 있는다. 와르르 무너지는건 한순간일거기에. 엄마가 빙수.. 2023. 8. 24.
암환자 간병일기 - 2023년 6월 : 식단..맞나요 크롬캐스트를 샀다. 엄마는 넷플 작품 보고싶다~하면서도 보고싶다 반복 근데 TV로 못보면 안봄 이런 의미없는 하소연을 반복하기 때문에 사봄 해결완!!! 이모가 갈비탕을 보내주셔서 쉽게 끓여서 잘 먹었다. 밀키트같은거 보내주시면 아주 감사하다◡̈ 아빠가 샌드위치랑 공차 밀크티 사다줬다 아빠의 먹고싶은 욕망이 포함되어있다 ㅋㅋㅋㅋㅋ 뭘 거의 못먹는데 떡국 끓여주니까 잘 먹었다. 엄마 깁스에는 고양이 타투를 해줬다 닮았나요 아침마다 엄마 침대에 올라가서 빗질 서비스 받는 고양이 아빠가 사온 한우도 구워먹고~ 기름진부위 별로 안좋다는데 많이 먹는게 우선이라니깐 미처 다 먹지 못하고 시들고 있는 과일로 청을 담갔다. 칵테일 머들러로 과육 으깨서 탄산수 타서 먹으면 여름에 진짜 시원하고 상큼 달달하다. 이번달도 병.. 2023. 8. 22.
암환자 간병일기 - 2023년 5월 : 본격적인 항암치료 시작 월남쌈 먹고 싶다길래 야채 과일 세정되는 트리오 사서 깨~끗이 씻어서 만들었다. 우리집은 원래 김치를 사먹는데 총각김치 먹다가 배추김치 먹으니까 금세 신김치가 된다. 나는 요리되지 않은 김치를 안먹고 엄마만 먹으니까 속도가 더 느림. 신김치는 김치전 해서 다 먹었다 ! 엄마는 보전치료에서 항암약으로 넘어왔다.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고 판단하여 본격적인 항암치료 시작. 집에서 식사 하던대로 잘 유지하고 약만 먹으면 된다. 머리는 전에 먹던 약보다 덜 빠질거고 손발이 틀 수 있어 보습이 중요하다고 하심. 아빠는 여전히 2주에 한번 입원해서 항암약을 주사받는 중이다. 하루 겨우 얻은 외출~ 사레 들리지 않게 조금씩 먹으라고 당부하고, 시원한 물, 마실 음료수도 냉장고에서 꺼내먹기만 하면 되게 페트병.. 2023. 8. 21.
암환자 간병일기 - 2023년 4월 : 반복되는 일상 벚꽃 핀 계절에 가는 병원 엄마가 그래도 벚꽃을 보네~ 했다. 친척언니가 사온 일본여행 기념품 전달받음 맛잘알이셔 엄마가 한참 주헌 꾸꾸까까에 빠져서 병원 대기시간에도 이 얘기 함 너무웃기다고 엄청 좋아했다. 일정부분은 더 나빠지고, 일정부분 더 좋아졌지만 종합적으로는 나쁘진 않다고 진단받고 약은 먹던거 그대로 추가로 받아왔다. 배고프다고해서 차에서 빵먹는중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빵은 크로와상, 몽블랑(성심당 보문산 메아리같은) 원래 생크림빵도 좋아하는데 금지돼서 못먹는다. 병원 픽업해주는 김에 집에 온 아빠 엄마 응급실 간날 집에 왔는데 고양이가 붙어서 위로해줬다고 이제 고양이 사랑한다 ㅋㅋㅋㅋㅋㅋㅋ 매 식사마다 뭐가 가능한지 한 눈에 볼 수 있게 냉장고에 붙이는 메뉴판을 만들었다. 이모들이 얼린 국과.. 2023. 8. 19.